절대 한국주식을 안 하는 이유

January 28, 2021

오늘 기준, GME 사태가 아직 진행 중이다. 싸움구경을 하다가 갑자기 든 생각들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여기에서는 금융시장에 대한 내 생각과 한국시장에 손을 대지않는 이유에 대해 기술하였다.

들어가기 전에


먼저 절대 코스피에 손을 대지 않는 이유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시장 불신
  2. 이중과세
  3. 언론과 개미들
  4. 박스피

이제 금융시장에 대한 내 생각들을 끄적여 볼 생각인데, 그냥 자세한 이유만 알고싶다면 여기를 눌러 건너뛰면 되겠다.

금융시장에 대한 내 생각


주식시장 동향

작년은 테슬라의 해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테슬라는 어마어마한 성장을 했다. 주가도 1000%가 넘게 올라버렸는데(작년 3월 $85, 올해 1월 $880), 테슬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면서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었었다.
한편, 우리나라는 부동산이 한 순간에 폭등을 해버렸고 연이어 비트코인까지 며칠 사이에 2배 이상 올라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점점 현금으로 자산을 보유하는게 미친 짓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 결과, 너도 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이 상황를 체감하려면 아무 인터넷 커뮤니티나 들어가보면 된다. 주식 커뮤니티를 말하는게 아니다. 패션, 차, 맘카페 등 종류를 막론하고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의 절반을 주식 관련글이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이제 막 유입된 ‘주린이’이기 때문에 대부분 국내장에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들 친구따라 강남가듯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현상을 보고, 일부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에 주식을 시작한다는 사람들은 공부와 분석을 통한 ‘투자’라기 보다는 그냥 막연한 기대감에 나도 한 번 사보는 ‘복권’이라고 보는게 맞다. 그럼에도 나는 현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금융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현실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학생들의 장래희망 또는 부모가 바라는 자녀의 희망 직업을 조사하면 언제나 순위권에 등장하는 직업들은 무엇이던가. 안정적인 공무원, 돈을 많이 버는 의사나 대기업 회사원 등이다. ‘꿈’보다는 ‘돈’, 우리나라의 현실이 잘 반영 된 조사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학교 교육은 어떤가? 철저히 입시.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굉장히 아이러니한 것은, 돈을 부정하는 교육 또한 은근히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우스갯소리이지만 ‘돈을 밝히면 대머리가 된다’라던지, 최영 장군의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라는 격언을 예로 들면서 말이다. 더 나아가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 ‘주식은 도박’이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식, 재테크, 투자 등의 키워드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나는 주위에 비트코인을 한다고 밝혔을 때, 주식을 한다고 밝혔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코웃음을 치거나 그딴거 왜하냐는 ‘미쳤네’같은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코인의 경우는 정도가 심했다. 이해는 한다. 그러나 나는 비트코인은 앞으로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역시나 최근까지도 계속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왜 금은 쇳덩어리인데 가치가 있는가?” “현금은 종이쪼가리인데 왜 가치가 있는가?” 또한, ” 금은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 반면, 현금은 정부가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다. 그런데 왜 당신은 그 종이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절대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돈’이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자본’이 무엇진지는 명확히 알아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여담이 너무 길어지고 있으므로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우리나라의 금융 교육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당신은 가정과 학교에서 ‘금융’에 대한 교육을 받은 기억이 있는가?
어떤 직업이 돈을 많이 버는지, 그런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어느 대학의 어느 과를 가야하는지, 그러기 위해선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서만 들어왔을 것이다.
화폐란 무엇인지, 어떻게 종이가 가치를 갖는지, 물가는 어째서 오르는 것인지, 동산과 부동산이란 무엇인지, 주식이란 무엇인지, 자산은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등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알아야하는 것들이지만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는 단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예금계좌에 방치해두었던 현금들이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사람들이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며 깨닫게 된 이 상황’을 나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아무 관심이 없던 사람도 어느정도 경험, 공부를 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왜 코스피를 하면 안되는가?


1. 시장 불신

한국 주식 시장을 잘 보면 몇 년에 한 번 꼴로 주가 조작 사건이 일어난다.
주가 조작은 어느 시장이나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일단은 넘어가더라도, 코스피 시장 자체의 본질을 흔들만한 사건이 있었다. 2018년에 일어난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인데,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를 정독해보길 바란다.
간략하게만 설명해보겠다. 먼저, 우리나라는 법으로 무차입공매도(네이키드 숏)를 금지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한편, 삼성증권은 배당일이 되면 주주들에게 배당을 한다. 그리고 2018년 4월은 1주당 10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삼성증권 직원이 실수로 주당 1000원을 지급해야 하는 것을 주당 1000주를 지급해버린 것이다.
이 이후에 이 사건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굉장히 큰 문제이지만 그건 생략하고, 이 사건이 왜 미친 사건인지에 대해서만 다루겠다. 실수로 1000주씩을 지급해버렸다는 것은, 증권사에서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무차입공매도를 마음대로 할 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실수이지만 직원이 유령주식을 찍어냈고,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삼성증권은 이미 팔려나간 유령주식을 다시 사들여서 소각했다. 이해가 가는가? 없는 주식을 파는 무차입공매도와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이 사건 전에도 무차입공매도를 법으로 금지는 했지만, 실제로 제한이 되고 있는 지는 의문이었다. 여러 증권사가 무차입 공매도 때문에 과태료를 받거나 하는 일이 있었는데, 다들 알듯이 우리나라 법이 너무 솜방망이 처벌이라 증권사에 타격도 없을 정도의 과태로가 나오고 끝나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이 ‘증권사 이 놈들 사실 몰래 무차입공매도를 하고있는거 아냐?’, ‘금감원은 확실히 감시를 하고 있는것이 맞나?‘같은 의문이 들고 있었고, 그 와중에 이 사건이 터진 것. 의문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어이없을 정도로 허술한 시장에서 당신은 당신의 자본을 투자하고 싶은가?

2. 이중과세

작년 여름 꽤 논란이 된 이슈가 있다. 바로 정부가 주식과 펀드 등에 양도세를 걷겠다는 방침을 현실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원래 증권거래세가 있었는데, 거래세는 조금 인하하는 대신 양도세를 걷겠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증세를 하겠다는 것. 그리고 이것은 이중과세가 되지 않느냐는 것.
사실 양도세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고 있긴했다. 그러나 대상이 대주주에 한정되어 있어 개미투자자들은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했다. 그러니 이번 양도세 확대정책은 사실상 개미 투자자들에게 돈을 더 걷겠다는 것.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의 선진국은 거래세가 없고 양도세만 있다. 반대로 거래세가 있는 나라의 경우는 양도세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거래세가 있는 대신 양도세가 없다라고 그 두가지를 대체관계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2023년부터는 둘 다를 걷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번 정부가 들어선 다음부터 부동산이고 주식이고 내는 정책들이 일부러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나싶은데.. 아무튼 나는 안뽑았기 때문에 억울할뿐..

3. 언론과 개미들

최근에 주린이들이 엄청나게 유입이 되었는데 이 개미들은 주식에 대해 공부를 하고 들어온 사람들이 아니다. 재무제표조차 보지않고 대충 차트만 보고 사거나, 주식 유튜버가 추천해주는 종목을 산다거나, 주위에서 귓동냥으로 들은 정보로 주식을 사는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의 가짜뉴스나 증권가 찌라시 등에 휩쓸리기가 쉽다.
최근에 이것이 매우 두드러지는 재밌는 일이 있었다. 바로 애플이 현대차와 손을 잡고 애플카를 공동개발한다는 기사가 단독보도 되고, 이런저런 추측기사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당연히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날 현대자동차 주식은 떡상을 했다. 그 다음으로는 현대차와의 공동개발이 아닌 기아의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마자 이번에는 기아차의 주가가 폭등을 했다.
이건 그냥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애플이 현대기아와 협상은 해봤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당연히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도 컨택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때까지 애플의 방식을 보면, 애플이 어딘가와 협력하기로 결정을 마쳤다면, 그 내용이 새어나갔을 시에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배상해야하는 비밀보장 계약을 했을 것이다. 나중에는 유출이 된다하더라도, 이렇게 초기단계에서 협상 사실이 유출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실제로 협력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두고 봐야겠지만 혹시나 만약 기아차가 애플카의 생산을 맡게 된다하더라도, 애플카의 전망이 밝다는 이유로 투자를 하려면 기아가 아닌 애플 주식을 사는 것이 맞다.
어쨌든 지금 한국시장에는 가짜 뉴스에 쉽게 휘둘리는 자본이 많이 유입되어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4. 박스피

코스피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박스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미국장이 쭉 우상향 하는데 반해, 한국장은 어느 기점을 넘어가지 못하고 그 안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기만 할 뿐이라 박스에 갖혀있다는 뜻이다.
아시아에서 외국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장은 어디일까? 당연히 시장이 큰 일본과 중국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이 한국일 것 같은가? 아니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장은 대만이다.
우리는 북한과의 대치에 무감각 해져 있지만 휴전국이라는 것은 아주아주 큰 리스크이다.

당신이 생각해보라. 해외에 아주 유망한 기업이 있어서 투자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 기업이 있는 나라가 당장 지금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라고 하면, 당신은 과감히 투자할 수 있을까?

게다가 코스피 시총의 4분에 1이 삼성전자인데, 이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1위자리를 대만의 TSMC에게 넘겨줬을 뿐 아니라, 기술력조차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
조금 특수한 상황 때문에, 현재는 코스피가 박스피를 뚫었다. 그러나 이것은 마냥 기뻐할 게 아나라 아주 무서운 일이다.
작년,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을 했다. 그러자 금융위원회는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시켰다. 그리고 코로나 재확산을 이유로, 올해 3월까지 공매도 금지를 연장시켰다. 따라서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뚫은 것이다.
그리고 금지가 해제되는 다음달, 패닉셀이 올 것이라고 나는 거의 확신한다. 공매도가 재개되었을 때 증시가 폭락할 것은 금융위도 예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또 한번 금지 기간을 연장하고싶어하는 눈치다.
그러나 주린이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가 알고있다. 지금 이 지수는 허수라는 것을.

마치면서


혹시나 아직도 금융활동이라고는 예적금만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그게 당신이라면 당장이라도 금융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돈은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예금상품이든 보험이든 증권이든 부동산이든 금이든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리스크를 겁내지 말자. 실패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손해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 2021 CXSMXS, An essay by a Korean developer living in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