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해외로의 배송대행 서비스

November 23, 2020

일본에서 한국 물건을 받고싶을 때, 내가 이용해 보았던 세가지의 배송대행 업무를 해주는 우편취급국에 대해 각각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했다.

일본 배대지

해외직구를 해봤다면 배대지라는 말이 익숙할 것이다. 해외에서 한국까지 직배송이 되지 않는 곳에서 구매를 할 때, 현지에서 중간 배송지 역할을 해주는 업체가 배송대행지(줄여서 배대지)이다.
한국에 있을 때 배대지를 굉장히 많이 이용했던 터라, 일본에 와서도 자연스럽게 ‘일본으로 배송해주는 배대지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일단 여기에 대한 해답은 ‘없다’이다. 있어봤자 몰테일의 일본지사 정도인데, 아마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 타오바오 등 웬만한 쇼핑몰이나 셀렉샵에서 일본은 직배송 대상에 포함이 되기 떄문에 나도 여기에 살면서 별로 불편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조금 다른 것은 한국의 경우인데, 한국은 큰 쇼핑몰이라도 해외로의 배송을 지원하는 경우가 거의(지마켓만 상품에 따라 가능한 것도 있음) 없다.

배대지의 필요성

그래서 해외에 있으면서 한국에서 뭔가를 사게 될 경우,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 다음,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식으로 받고 있었다. 그런데 이 때에는 불편한 점이 있는데, EMS밖에 이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EMS는 방문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집까지 배송기사님이 오셔서 가져가신다. 만약 선편이나 일반항공편으로 보내고 싶다면 가족에게 우체국까지 가져가서 접수해달라고 해야한다. 우체국 배송료 책정 정책상 한 번 보낼 때 최대한 많이 보내는 게 이득이기 때문에 항상 크고 무거운 박스가 된다. 그래서 그냥 비싸더라도 EMS방문접수를 이용하고 있었다.(비용이 선편이랑의 2배정도 듦)

해외배송대행을 해주는 우편취급국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 서비스인데, 호남대학교 우편취급국에서 무료로 배송대행을 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우편취급국에서 이것을 하고 있는 것을 본 순간 ‘아 이거 윈윈이구나’싶었다.
일단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우편취급국은 우체국과는 조금 다른데, 우체국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개인사업자가 위탁 받아 운영하는 것.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당연히 금융업무는 취급하지 않고 우편/택배만 취급하고 있다.
우편취급국은 실적이 굉장히 중요한데,(실적에 따라서 우체국으로부터 위탁수수료를 지급받기 때문) 해외배송대행 서비스를 따로 사무수수료 없이 무료로 해주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중간 배송지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지점에 실적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호남대학교 우편취급국을 이용했지만 다른 곳도 분명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두 곳을 더 이용해 보았다. 각각의 특징을 아래에 대충 정리해보겠다.

호남대 우취국 마이포스트 post119
위치 광주 대전 경북
문의방법 카톡 / 네이버 카페 카톡 / 네이버 카페 카톡 / 네이버 카페
신청방법 카톡 / 네이버 카페 카톡 카톡
결제방법 계좌이체 계좌이체 / 페이팔 계좌이체
개인사서함 없음 있음 있음
호남대 우편취급국

여기만 사서함을 부여하는 방식이 아닌데, 배송할 때 받는 사람 이름을

받는 사람 이름(받을 국가)
예: 김지지(일본)

로 해서 구분하게 된다.
배송 신청 방법은 네이버 카페의 ‘신청서’게시판에 양식에 맞춰 글을 쓰거나, 카톡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서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게시글 수가 매우 적다. 이용자수가 극소수이거나, 다들 카톡으로 신청을 하는 것으로 추정 된다.
나는 이 곳을 4회 이용해보았다. 그리고 배송방법을 항공으로 적어서 신청했는데 마음대로 EMS로 보내버린 경우가 2회 발생하였다. 코로나로 배송이 EMS 밖에 안될 때도 아무 설명없이 그냥 EMS로 보내주었다. 물론 나는 코로나때문에 항공, 선편이 이용 불가능한 것을 미리 알고있어서 별로 상관은 없었지만, “지금은 이용 가능한게 EMS 밖에 없다”라고 설명을 해주는 게 맞는 게 아닌가..?
아무튼 처음에는 굉장히 친절했는데 갈 수록 불친절해져서 지금은 이용하지 않고 있음.

마이포스트

이곳은 보통의 배대지처럼 개개인마다 개인 사서함 번호를 부여해서 구분하는 식이다. 따라서 받는 사람 이름은 상관없고, 물건을 그 사서함 번호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여기는 특이한게 24시간 문의가 가능하다고 되어있는데 실제로 새벽시간 등에도 답장을 해주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답변은 빠른편임. 또한 다른 곳과 차별되는 점이 페이팔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수수료는 어느쪽 부담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가 부담해야 될 듯)이다.
마이포스트의 신청양식이 이상한게, 배송방법과 보험취급유무를 적는 란이 없다. 양식에 맞춰 신청서를 적어 냈더니, 그 쪽에서 “EMS로 보내드리면 되죠?”라고 물어 왔다. 그런데 보험취급유무에 대해서는 끝까지 아무말도 없었고, 나중에 배송을 받아봤을 때, 송장에는 보험취급유무: 무라고 체크 되어있었다. 그냥 안물어보고 지들 맘대로 ‘무’로 보냄… 어차피 보험 안할 거긴해서 아무말도 안했고 괜찮은데 좀 찝찝하다..?
그리고 신청서에 적은 그대로 안쓰고 대충 알아서 품목을 써준다. 이건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 해외로 택배를 많이 보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품목을 어떻게 적어야하는 지 막막할 수 있다. 그래서 좀 이상하게 적어 내더라도 마이포스트 측에서 알아서 적당히 적어주니 통관에 차질이 없게 된다. 그렇지만 일부러 의도해서 쓴 품목명이었다면? 그럼 말도 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품목을 적은 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품목1 / 수량 / 가격
품목2 / 수량 / 가격
품목3 / 수량 / 가격

이런식으로 적어 냈는데 송장에는

품목 / 수량 / 가격

이렇게 하나로 퉁쳐서 적어놓았었다. 상관 없었지만 좀 황당함. 그럴거면 신청서에 품목을 적는 항목을 만들어 놓지를 말던가, 아님 이렇게 적는게 좋을 것 같아서 바꿨습니다라고 말을 해주던가.. 또, 이건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거긴 한데 드릴’께요’, 할’께요’, 출력’되여^^’ 등 카톡 말투나 틀린 맞춤법이 꽤 거슬린다ㅋㅋ 신청한 당일에 안보내준다. 패키징하고 송장까지 발행해서 발송한 것처럼 송장사진을 보여주는데, 그 송장을 조회해보면 접수가 안되어있음. 그리고 그 다음 날 접수가 된다. 내가 신청서 제출한게 오후 1시, 결제 방법 연락 온게 오후 5시, 바로 결제했지만 송장 받은건 오후 6시, 실제 송장 접수 시간은 다음날 오후 5시. 여긴 첫인상부터 너무 안좋아서 그 다음부터 이용 안함.

post119

여기도 개인 사서함 부여식이고 신청, 문의 전부 카톡으로만 받고 있다. 처음에 마이포스트랑 동시에 사서함 주소 부여 문의를 했었는데, post119는 한참 뒤에 답변이 와서 먼저 답변이 온 마이포스트를 이용했었다.(문의시간은 저녁시간, 답변이 온 시간은 다음 날 오후 늦은 시간. 빨리 주소를 받아서 물건을 배송시키고 싶은데 마이포스트가 오후 1시쯤 답변이 와서 그쪽으로 바로 배송을 시켰다. 만약 post119만 이용하려고 했으면 그 날은 주문이 불가능 했음.) 최근에 한번 이용해봤는데, 딱히 특이한 점은 없었다. 15시 전까지 입금 시 당일 발송이라고 미리 고지 해줌. 그러나 물건이 15시 전까지 도착해도 견적이 15시 이후에 나오면 그날 발송은 불가능함. 일처리 속도는 확실히 호남대가 빠르긴 빠름. 여유가 없어서 한시라도 빨리 받고싶으면 호남대를 이용하는게 좋을지도.

여담

나는 사서함식이 좋긴한데 카톡이 싫어서 불친절해도 호남대 우체국으로 돌아가거나 또 새로운 곳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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